✨ 합격수기
2023년 10월 28일에 있었던 34회 공인중개사 시험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초시에 동차 시험이라 중개학개론, 민법, 중개사법, 공법, 공시법, 세법을 다 준비했고 덕분에 공부할 게 참 많았죠...😅
시험이 끝나고, 학교를 나서자마자 저는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뇌를 풀가동한 후,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에 고기를 열심히 흡입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동네 공원에 앉아서 가채점을 했습니다.
모의고사보다 어려웠던 문제 수준에 불안했고,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얼른 해치워 버리고 싶었거든요.
얼굴에 달려드는 모기를 내쫓으며 가답안으로 답을 맞히니 다행히 안정권대의 점수가 나왔고, 합격자발표 당시에 뜬 점수도 큰 차이 없이 무사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자격증 시험입니다. 저도 자격증을 취득한 친구가 추천해 줘서 하게 됐고요.
대중적인 만큼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시험에 응시하다 보니 '누구나 쉽게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의 합격률은 높은 편이 아닙니다.

올해의 최종 합격자 비율은 15%네요. 1차 응시자를 기준으로 최종 합격자 비율을 본다면 8%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년간의 합격비율 역시 34회의 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시험을 준비하기 전엔 모르죠. 기대보다 합격하기 힘든 시험이란 걸요...😅
그 8% 안에 들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시는 수험생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공부방법과 시험 당일에 어떻게 준비했는지 적어보겠습니다.
✨ 공인모
대중적인 시험인만큼 해커스, 에듀윌 등 학원이 정말 많습니다. 다들 아시죠? 서경석 님이 홍보하셨던 그 광고...😎
메이저 학원이 아닌 공인모를 알게 된 건 자격증을 작년에 취득한 제 친구를 통해서였습니다.
공인모는 교재만 구매하면 강의는 언제든지 유튜브로 들을 수 있으며, 무료지만 강의 퀄리티도 유료 강의 못지않다고 했어요.
저는 강의의 퀄리티가 메이저만큼 나올까 걱정하며 처음에 강의를 들었습니다만! 교수님들이 열정적으로 강의하셔서 걱정은 싹 잊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어요.
시행된 지 꽤 오래된 자격시험이라 데이터베이스가 많이 쌓여 있기 때문에 강의하시는 내용은 다 비슷한 거 같아요. 단지, 강의하는 스타일이 나와 맞냐 아니냐만 있을 뿐이더라고요.
✨ 공부방법
저의 본격적인 수험 공부는 4월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그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기본(4~6월) + 심화or요약(6~7월) + 기출(8~9월) + 모의고사(9~10월) + 핵심정리(시험 1주일 전)
이렇게 됩니다.
7월까지는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직장과 병행하며 준비했고, 8월부터는 전업 수험 생활을 했습니다.
전업 수험생 때는 스터디카페에 9시에 출근도장 찍고 10시에 퇴근도장 찍었습니다. 중간에 점심시간 2시간과 책상 앞에서 멍 때리는 시간을 제외하면 8시간은 순수공부 시간으로 지키기 위해 노력했어요.
가족행사 등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주말에도 공부했습니다.
학개론 15 : 민법 25 : 중개사법 15 : 공법 30 : 공시/세법 15 정도의 비율로 공부에 중점을 두고 했던 거 같아요.
공법이 참 공부하는 재미가 안 나서... 미루고 미루다 보고... 그랬습니다🤦♀️
어쨌든 공인중개사 시험은 공부할 내용의 범위가 매년 크게 달라지지 않고 기출 위주로 출제되는 편입니다. 그리고, 법 조문과 이론 위주기 때문에 암기가 중요합니다.
응용이라고 볼 건 학개론의 계산문제뿐이에요. 그리고 그 응용 수준도 기출로 웬만큼 커버되는 정도고요.
결국, 얼마나 머릿속에 많이 집어넣었느냐로 결정되는 시험이죠.
핵심의 반복만이 답이더라고요.
기본 강의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겠다- 는 마음으로 2개월 코스의 강의를 1.5배속으로 하루치 이상의 강의를 들어 4~6주에 끝냈습니다.
심화는 기본 강의보다 강의가 조금 더 길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심화를 들은 강좌도 있고 요약 코스를 들은 강좌도 있어요. 곁가지의 내용보단 큰 흐름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코스 하나를 끝내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기본, 심화 둘 다 강의를 다 본 후에는 1~2시간 정도 책과 강의노트를 쭉 훑어본 후, 태블릿에 정리했습니다.

문제풀이할 때부터는 제가 직접 태블릿에 정리한 요약본으로 공부했어요. 법조문을 세세하게 확인해야 하는 공법과 강의노트가 핵심 단어 위주로 깔끔하게 정리된 몇몇 과목은 제외하고요.
학원에서 판매하는, 교수님이 직접 정리한 요약노트도 정말 훌륭하지만 내가 습득한 흐름대로 만드는 요약본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리고 과학적으로도 자신의 손글씨가 머릿속에 더 오래 남는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요약노트로 이론 습득 후에는 기출문제를 풀며 이론과 문제 사이의 익숙함을 만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화펜으로 풀면서 헷갈리거나 한 번 더 보면 좋을 것 같은 문제는 표시를 해 놓았습니다.
두 번째로 풀 때는 표시해 놓은 문제 위주로 풀었습니다. 그리고, 또 헷갈리는 건 표시해 놨어요.
세 번째로 풀 때는 표시해 놓은 문제만 연필로 풀었어요.
그렇게 3주에 한 번, 2주에 한 번, 1주에 한 번으로 6주 정도에 기출을 3번 봤습니다.
예상문제풀이집을 사긴 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풀다가 말았고요😅 요약본과 모의고사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요약본 하나를 3번에 나눠 보기, 2번에 나눠 보기, 1번에 나눠 보기
이런 식으로 한번에 볼 수 있도록 줄여나갔고, 토요일마다 시험 시간에 똑같이 맞춰 공인모뿐만 아니라 다른 학원의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학원, 선생님마다 문제 스타일과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를 풀어 보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모의고사를 푼 후에는 맞든 틀리든 처음부터 훑고 중요한 거 같은데 요약본에 없는 내용이면 요약본에 연필로 옮겨 적고, 헷갈리는 건 형광펜으로 표시해 놨어요. 꼼꼼하게 모의고사를 보기 때문에 이 작업도 2~3일 걸리더라고요.
그렇게 시험이 서서히 다가옵니다.
이제 파이널특강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요약본을 옆에 놓고 강의를 들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핵심 위주로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시험 마지막에 정리해 주는 강의라 정말 알짜 중의 알짜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 시험일 준비 팁!
이미 토요일마다 모의고사로 단련된 몸!
모의고사 볼 때처럼 눈 뜨고자 했지만 긴장감에 알람보다 먼저 눈 떴고요. 밥 먹고 커피 마시고 계획보다 조금 일찍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긴장돼서 10월인데도 춥게 느껴집니다. 꼭 얇고 편한 옷으로 따듯하게 껴입고 가세요. 가서 벗으면 되니까요!
가방에는 요약본과 간단하게 점심시간에 먹을 삶은 달걀과 초코파이만 챙겨갔어요.
학교 문 열기도 전이라, 운동장 벤치에 앉아서 열심히 요약본을 읽었습니다. 사실, 눈은 읽고 있는데 뇌까지는 들어가지도 않더라고요...😅 알코올처럼 휘발되는 느낌이 진짜 들어요.
그래도 시험 때 빼고는 책을 손에서 안 놓았습니다.
그렇게 1차 시험을 보는데... 커피의 카페인+엄청난 긴장감에 손이 얼어서 펜이 제대로 안 쥐어지더라고요. 너무 뻣뻣해서 시험 보다가 손을 주물렀어요😂
카페인에 약하신 분들은 늘 마시는 커피도 주의하시기를...!!
2시간 가까이 되는 시험이기 때문에 중간에 당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러니,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쉬는 시간에 간단하게 초코파이 같은 초코과자류를 조금 먹어 두는 게 좋습니다.
전 당일 1교시에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쉬는시간에 초코파이 먹은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시험 전에 유튜브를 보니 시험지를 넘기기 편하게 반으로 자르고 하시던데, 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걸 만드는 데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거 같아요!
아, 그리고 계산기는 좀 비싸더라도 잘 되는 걸로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저는 다이소에서 산 저렴하고 사이즈 작은 대신 버튼이 제대로 안 되는 걸 모의고사 때 쓰다가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시험 직전에 샀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좋은 거 샀으면 좋았을 거 같아요.
최대한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디테일하게 적어보려 했는데 잘 적었는지 모르겠네요. 모두들 시험 당일에 준비한 걸 쏟아내어 좋은 결과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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